회삿돈 1000억원 챙겨 달아난 철거업체 대표 체포
입력 2013-07-23 16:31
[쿠키 사회]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후곤)는 1000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가로챈 뒤 달아난 국내 대표 철거업체 다원그룹 회장 이모(44)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이씨와 함께 범행을 주도하고 달아난 이씨 동생(40) 등 다원그룹 간부 2명을 쫓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말 다원그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한 이씨를 6개월 넘게 추적, 지난 22일 오후 7시쯤 서울 모처에 은신해있던 이씨를 붙잡았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횡령 규모, 수법 등을 캐고 있다.
이씨는 2006년부터 최근까지 매출을 부풀리거나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 968억원을 횡령했다. 횡령은 주로 계열사를 통해 추진한 도시개발·재건축업에서 이뤄졌다. 경기 평택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는 군인공제회로부터 빌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2700억원 중 134억원을 빼돌렸다. 이씨는 이 돈을 자신의 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또 이 자금 중 일부는 2007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건설업체 ㈜청구를 인수하는 데 쓰였다. 청구 인수 뒤 청구의 자금 372억원을 횡령했다. 이 돈은 골프장 업체 인수 등에 썼다.
검찰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시행사와 시공사를 세우고 도시개발,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나선 이씨가 빼돌린 돈의 일부를 공사 관계자에게 건넨 정황을 잡고 이씨의 불법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4일 횡령·배임·사기 등의 혐의로 다원그룹 자금담당자 김모(41)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