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에게 배우는 옷장 정리 요령

입력 2013-07-23 16:47


집안에서 가장 정리가 필요하지만 하기가 쉽지 않은 게 옷장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 옷 가짓수가 많을 수밖에 없어 제대로 정리해놓지 않으면 옷을 찾아 입기 어렵다. ‘착한 정리’를 강조하는 ‘제타랩’의 김호정 대표에게 옷장 정리하는 방법을 들어본다.

옷장정리를 할 때 주부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모든 옷을 꺼내놓는 것. 그렇게 하면 힘도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옷이 걸려 있는 상태에서 3가지 색의 스티커를 준비해 입을 옷, 입지는 않지만 보관하고 싶은 옷, 입지 않는 옷으로 구별해 붙인다. 입지 않는 옷은 꺼내 재활용 박스에 넣어 열린옷장, 옷캔, 아름다운가게 등에 기증한다. 보관하고 싶은 옷은 따로 상자를 마련해 넣어 둔 다음 1년이 지나도 찾게 되지 않았을 때는 박스를 절대 열지 말고 그대로 기증한다. 결혼식 때 입은 옷, 아이 돌 때 입은 옷 등 추억이 담긴 옷이어서 정리하기 주저된다면 사진을 찍어 보관하도록 한다.

입는 옷들은 개인별, 즉 아내와 남편 옷으로 나누고, 다시 계절별로 분리한다. 제 철옷은 장롱문을 열었을 때 금세 꺼낼 수 있는 곳에 걸어둔다. 제철옷도 겉에 입는 옷, 안에 입는 옷, 상의와 하의로 나눈다. 즉, 재킷, 블라우스, 스커트 바지 등으로 구분해 비슷한 색깔과 길이를 모아 걸도록 한다. 옷걸이를 통일하는 것도 좋지만 굳이 새로 살 필요는 없다. 단, 두 세 가지 옷걸이가 섞여 있다면 같은 종류끼리 모아 걸도록 한다. 세탁소에서 받은 하얀 옷걸이는 블라우스 등 얇은 옷 걸이로, 검정색 굵은 옷걸이는 외투나 재킷을 거는 데 쓰면 된다. 옷걸이를 걸 때도 한 방향으로 통일한다.

티셔츠나 니트류는 서랍에 돌돌 말아 세로로 넣어두면 늘어져 옷 모양이 망가지는 것도 막고 꺼내 입기도 쉽다. 옷걸이는 물론 서랍도 80% 정도만 넣고 비워둬야 한다. 빨래나 드라이클리닝을 마친 뒤 새롭게 보관해야 하는 옷들이 들어갈 공간을 남겨 놓아야 이미 정리된 옷이 헝클어지지 않는다.

드레스룸은 물론 장롱도 데드 스페이스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옷이 걸려 있는 아래쪽에는 플라스틱 서랍이나 부직포 상자를 활용해 양말이나 속옷, 철지난 옷들을 보관한다. 옷장정리의 마지막 단계는 제습제와 방충제를 챙기는 일. 특히 요즘 같은 장마 때 제습제를 넣어두지 않으면 곰팡이나 좀이 슬어 멀쩡한 옷을 버리게 된다.

웬만한 집의 드레스룸이나 안방의 한 귀퉁이에 있게 마련인 옷 무덤. 한두 번 입은 옷들을 곧 다시 입을 것이라는 이유로 쌓아놓은 것들이다. 작은 바구니를 마련해 두고 이 안에 넣어두는 게 깔끔하다.

옷장정리를 한 다음엔 ‘새로 옷을 한 벌 구입하면 한 벌은 버린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실천하도록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