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문화인 네트워크 ‘아트프리처’ 복음 실은 노래·댄스… ‘비기독인’이 더 열광
입력 2013-07-22 18:57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 서울 홍대 앞.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청춘들 사이에서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에서는 ‘칵테일 사랑’으로 유명한 가수 마로니에와 8팀의 인디밴드가 캐럴과 자작곡을 불렀고, 댄스팀의 공연이 이어졌다. 10팀의 공연 사이 사이 예수의 탄생과 생애 등 크리스마스의 참 의미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4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의 출연진은 모두 기독교인이었으나 300여명의 관객 중 절반은 비기독교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의 특별한 축제 ‘노엘페스타’를 꾸민 이들은 기독문화예술인 네트워크 ‘아트프리처’다. 서울 서현교회(김경원 목사) 청년부 윤영상(32)씨가 지난해 10월 젊은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거부감 없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기독문화예술인들로 팀을 만들었다. 그래서 고른 팀 이름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프리처(설교자, 전도사)’로 정했다. 현재 20여명의 기독 청년들이 매월 두 차례 모여 믿음을 나누고 다음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지방에서 생활하는 청년들까지 포함하면 함께 활동하는 예술인은 50여명이다.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는 등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사업이었던 ‘노엘페스타’는 이 팀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기독교인 관객들에게도 호평받은 탓에 올 성탄절에도 다시 공연을 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지난 3월과 5월에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미니 콘서트를 열어 환우와 보호자들의 고단한 투병생활을 위로했다.
지난 5월 25일에는 서울 성산동 ‘민중의 집’에서 새터민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봄봄봄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에는 남북 청년 50여명이 참석해 ‘남한 청년들의 북한에 대한 시선(봄)’ ‘탈북 청년들의 남한에 대한 시선(봄)’ ‘탈북 청년들의 교회에 대한 시선(봄)’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윤씨는 “탈북 청년들은 한국교회가 새터민을 북한 선교를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 여기는 것에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북한 선교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트프리처는 현재 ‘소년원 콘서트’(가칭)를 기획 중이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이가 없어 상처받았을 청소년 수감자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에 따뜻한 사랑의 복음을 실어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8월 말에는 홍대앞 거리축제인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도 참가해 2차례 공연하며, 대학·청년부 수련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래시몹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