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참전 유엔군들 희생 헛되지 않도록 더욱 자랑스러워하는 나라 만들것”

입력 2013-07-22 18:46 수정 2013-07-22 21:57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정전 60주년을 맞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하고 유엔군 묘역을 참배했다.

이 공원은 유엔총회에서 지명한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로 1951년 조성됐으며 참전 21개국 가운데 11개국 2300여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0년, 2011년 두 차례 이곳을 찾았다. 박 대통령은 세 번째로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우리나라 대통령이 됐다.

박 대통령은 검은 치마 정장 차림으로 추모사를 시작하면서 “저는 방금 전 캐나다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허시 형제 등이 잠들어 있는 묘소에 헌화를 하고 왔다”며 “먼저 참전했던 동생을 따라 참전했다가 전사한 형과 그 형을 평생 그리워하다 ‘형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 동생이 합장되어 함께 묻힌 묘역 앞에서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6·25전쟁에 참전했던 유엔군 모두가 대한민국이 영원히 기억할 소중한 분들”이라며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참전용사 여러분께서 더욱 자랑스러워하는 나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터키, 호주, 캐나다, 미국 묘역을 차례로 들렀다. 미국 묘역에서는 6·25 당시 미군 2군수기지사령관을 역임한 리처드 위드콤 전 육군준장 묘에 참배했다. 위드콤 전 준장은 전역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미재단(A.F.K.) 설립에 공헌했으며 한국 여성과 결혼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부산항 북항 재개발 차원에서 진행 중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 받은 박 대통령은 “앞으로 부산이 동북아의 해양수도, 동북아의 미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주기 바란다”며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북항 재개발 사업은 총 사업비 8조5278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첫 항만 재개발사업이다.

박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지난해 대선 기간이었던 12월 유세 이후 7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부산 방문을 계기로 다른 광역자치단체도 차례로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정책 현장을 직접 찾아 새 정부의 국정기조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차원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전용 KTX(한국고속철도)에 탑승했다. 상경할 때는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했다. 이전까지는 지방을 찾을 때 주로 대통령 전용 헬기를 이용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