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업체 돌체&가바나 “탈세몰이 부당” 신문광고

입력 2013-07-22 18:46

이탈리아 명품 디자이너인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탈세문제에 대한 이탈리아 당국의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자신의 수입까지 공개하며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냈다.

돌체&가바나의 공동 창업주인 이들은 2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탈리아 세무당국 및 밀라노시에 대한 항의 광고를 5면 전면에 게재했다.

이들은 광고에서 “우리가 태어난 밀라노에서 30년간 영업해 왔지만 이런 수모를 참을 수는 없다”며 “19일부터 22일까지 밀라노 소재 9개 점포 문을 닫는다”고 알렸다. 또 검찰 기소 내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반박했다.

그들은 “밀라노에 250명의 일자리를 제공해 왔으며 국제적 인지도, 명성 등을 가져다줬지만 정작 마음의 평화를 앗아가고 디자이너 본연이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모욕과 중상모략에 지쳤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세무당국의 불합리한 조치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수입을 공개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이들은 광고에서 밀라노시에 신고한 자신들의 수입도 공개했다. 밀라노시 세무당국에 2008년 5월 7일 신고된 서류에는 돌체의 경우 2970만8241유로(약 437억4400만원) 수익에 1276만958유로(약 187억원)를 세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돼 있다. 가바나는 2965만1255유로(약 436억6000만원)를 벌어 1273만4013유로(187억5000만원)를 납부했다.

앞서 밀라노법원은 지난달 이들이 총 10억 유로(약 1조4700억원) 상당의 소득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판결하면서 각각 징역 1년8개월형과 함께 50만 유로(7억40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했다.

프랑코 달폰소 밀라노시 의원은 “불쾌한 탈세 범죄를 저지른 유명인사와 브랜드가 밀라노를 상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지지자와 비판자 사이에 트위터 논쟁이 일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