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北 편지, 지난주 美 가족에 전달돼

입력 2013-07-22 18:30 수정 2013-07-22 22:13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35·한국명 배준호·사진)씨가 보낸 편지를 지난주 미국 워싱턴주 애드먼즈에 사는 가족이 받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배씨 가족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2일 신문에 따르면 배씨가 보낸 편지에는 주로 자신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 조속히 자신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배씨는 지금까지 두 차례 가족에게 편지를 발송했고 배씨 앞으로는 5차례 편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씨 가족이 직접 편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배씨의 누나인 테리 정씨는 “지난주 북한 소인이 찍힌 케네스의 우편물 꾸러미가 우체통을 통해 배달돼 크게 놀랐다”며 “우편물 꾸러미에는 케네스가 부인과 어머니, 나, 지지자에게 보낸 편지 4통이 들어 있었다”고 소개했다. 편지 4통에는 6월 13일자 소인이 찍혀 있었다.

편지 내용은 모두 같았으며 케네스의 건강이 나빠져 미국에 자신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고 정씨는 덧붙였다. 배씨의 가족은 보낸 편지를 모두 국무부에 전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던 그는 지난해 11월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꽃제비(유랑 고아)’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노동교화형 15년형에 처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