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물가 고공행진… 호텔 숙박료 5.7%·놀이시설 이용료 3.2%

입력 2013-07-22 18:17 수정 2013-07-22 18:51


전체 소비자물가가 8개월 연속 1%대에 머물고 있지만 여름 휴가철 물가만큼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저물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몫’ 챙기려는 휴가철 상술 때문으로 휴가 관련 소비심리는 더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자외선차단제 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무려 27.7% 급등했다고 22일 밝혔다. 렌터카 가격인 승용차 임차료도 같은 기간 21.4% 뛰었다. 여름 휴가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두 품목 모두 지난달 물가상승률(1.0%)의 20배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여름 휴가철 대목에 호텔숙박료도 많이 올랐다. 호텔숙박료는 전년 동월보다 5.7% 비싸졌다. 방학시즌에 학생들이 즐겨 찾는 놀이시설 이용료 역시 3.2% 올랐다.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 알뜰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찜질방 이용료도 지난해보다 3.9% 뛰었다.

휴가철 물가가 훌쩍 뛰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여행비 지출전망 CSI’는 평균 88로 전년 동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CSI는 기준점인 100보다 높을수록 소비를 늘릴 생각이, 낮을수록 소비를 줄일 생각이 많음을 뜻한다.

특히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여행비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생각이 강했다. 소득 100만원 이하 계층에서는 여행비 지출전망 CSI가 지난해 6월 77에서 지난달 73으로, 100만원 초과∼200만원 이하 계층에서는 82에서 75로 각각 내려갔다.

휴가철 물가가 들썩이자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말까지를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주요 피서지에 부당요금·불친절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부당한 요금의 경우 전액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