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첫 기획전 개막… 영상으로 되짚어 보는 정전 60주년

입력 2013-07-22 17:58


지난해 말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그동안 50만여명이 관람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이 50∼60%를 차지한다.

박물관 옆에 주한미국대사관이 자리하고 있어 주변에는 항상 경찰이 경비를 서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선뜻 들어서는 것을 꺼리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현대사를 살펴보려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박물관이 정전 60주년을 맞아 특별전 ‘휴전 그리고 대한민국 60년(1953∼2013)’을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연다.

개관 이후 첫 기획전으로 3개의 섹션에 6·25전쟁 관련 사진 120여점과 영상물 60여점을 선보인다. 박물관 입구 역사마당에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사진) 패널과 1·21사태(김신조 사건), 천안함 사건, 미군 종군기자 존 리치의 사진 등이 전시된다.

팝업뮤지엄에서 마련된 ‘아픔의 기록’에서는 6·25전쟁 전개과정을 입체적인 지도와 함께 영상으로 보여주고, 개성전정회담, 군사분계선확정, 고지전, 정전협정 등에 관한 사진과 영상을 전시한다.

서울대 사학과 교수를 지낸 김성칠(1913∼1951)씨가 1950년 6월 25일부터 그해 12월 31일까지 쓴 ‘6·25전쟁 일기’가 처음 공개된다. 당시의 참상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휴전, 그 후 60년’ 코너에서는 터키에서 제작한 6·25전쟁 다큐멘터리와 미군 참전용사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한 미군 참전용사는 포탄에 팔이 잘려 나간 아이를 안고 병원까지 달려갔으나 끝내 숨지고 만 눈물겨운 사연을 들려준다. 기획전을 관람한 후 3∼5층의 상설 전시장을 거쳐 8층 옥상에서 경복궁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무료 관람.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