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각도로 셀카 척척 86세 ‘디지털 청춘’… EBS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

입력 2013-07-22 17:57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EBS·23일 밤 10시45분)

경기도 의왕시 한 아파트에 사는 배철(86·사진) 할아버지는 10년 전부터 거주지 인근에 있는 오봉산에서 등산로를 정리하는 ‘등산로 지킴이 봉사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 노란 조끼를 입고 오봉산을 오르내리며 봉사활동을 펼친다. 할아버지는 “봉사한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내가 좋아서 산에 오르고 봉사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든을 훌쩍 넘긴 고령이지만 할아버지는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낸다. 아파트 마을문고 역시 8년 전부터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본인 손으로 주민들이 읽지 않는 헌책을 일일이 모아 문고를 만들었다. 주민들은 이러한 할아버지를 ‘봉사 왕(王)’이라고 부른다.

방송은 누구보다 활기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할아버지가 최신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데 능수능란하다는 것.

할아버지는 스마트폰을 들고 ‘얼짱 각도’로 ‘셀카’를 찍는 신세대 할아버지다. 가족 모임을 소집하는 방법도 범상치 않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온라인상에 있는 가족 커뮤니티에 모임 일정 공지를 띄운다. 방송에서는 할아버지가 첫째 딸 생일과 외손자 군대 제대 기념 파티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가족 모임을 알리고, 이를 확인한 가족들이 함께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전파를 탄다.

할아버지의 건강 비결을 엿볼 수 있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40분간의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빼놓지 않고 일기를 쓴다. 할아버지가 소개하는 자신의 좌우명은 이러하다. ‘아침엔 계획하고 낮엔 실천하며 밤엔 반성한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