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 중년 참가자 ‘思婦曲’에 눈물 펑펑… ‘슈퍼스타K5’ 예선 현장 공개
입력 2013-07-23 05:13
“저는 합격 드리겠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불리는 Mnet ‘슈퍼스타K5’가 22일 예선 진행 현장을 시민과 언론에 첫 공개했다. 오전 11시부터 3시간동안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마지막 3차 예선 현장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500여명의 관객들이 함께 해 슈퍼스타K5를 향한 관심을 짐작케 했다.
슈퍼스타K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가수 이승철과 윤종신, 그룹 DJ DOC의 이하늘이 본선무대에 진출할 참가자를 가려냈다. 특히 이승철은 특유의 독설로 참가자들의 장단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결과 발표의 순간엔 넓은 홀 가득히 긴장감이 느껴졌다.
첫 번째 참가자는 4인조 남성그룹 A팀. 빨간 티셔츠를 맞춰 입고 기타와 심벌즈, 타악기 젬베를 들고 나온 이들은 생활밀착형 자작곡을 무기로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제목은 ‘백 들어주는 남자.’ 이들은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고 온 남자친구와 자신의 가방을 들러달라고 요구하는 여자친구의 사연을 가사로 적어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눈에 익은 참가자도 보였다. 색소폰을 들고 나온 김한샘(28)씨는 10여 년 전 세 자매가 함께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그룹 한스밴드의 막내. 김씨는 이승철이 “한스밴드 아니예요?”라고 묻자 “맞다. 4년간 음악활동을 접었는데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수줍게 말했다. 김씨가 속한 여성 2인조 그룹은 바이브의 ‘이 나이 먹도록’을 불러 심사위원들에게 “다음 무대가 기대될 수 있도록 함께 연구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초등학생 C(11)군은 관객들 앞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자작곡을 불렀다. C군은 20여곡의 자작곡 중 ‘삼각관계’와 ‘너무 빠른 시간’을 선보였다. 그는 “좋아하는 여자애가 내 친한 친구와 사귀는 모습을 보고 가사를 썼다”고 말해 관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심사위원들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를 꾸민 C군을 “앞으로 어떤 창의적인 생각을 해낼지 기대 된다”고 평가했다.
통기타를 든 중년의 남성도 무대에 올랐다. 청바지를 입은 소탈한 모습으로 심사위원 앞에 선 D(59)씨는 담담한 톤으로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불렀다. D씨는 “20여 년 전 아픈 아내를 먼저 떠나보냈다”면서 “은퇴 후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는데 아내가 가끔 꿈에 나와 응원도 해준다”고 말했다. D씨의 음악을 들은 이하늘은 “인생을 노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 외에도 남성 트로트 듀엣 E팀과 명문대 법대생 F씨, 골프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G양이 각각 김범수의 ‘지나간다’와 이은미의 ‘세상에서 가장 큰 피그미’, 애즈원의 ‘원하고 원망하죠’를 부르며 준비해 온 실력을 십분 발휘했다. 이날 마지막 3차 예선이 마무리되면서 합숙참가자를 가리기 위한 48시간의 ‘슈퍼위크’가 시작됐다. 지난 3월부터 전화와 UCC 오디션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해 온 슈퍼스타K5는 8월 9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고양=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