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울산항만공사] 낡은집 새단장… 아이들에 ‘희망의 보금자리’ 제공
입력 2013-07-22 17:12
“우리 항만공사가 도와준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22일 “2009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울산지역 어려운 가정 및 한부모·조손 가정 아이들을 돕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 중구 동동에 살고 있는 이모(13·중1)양은 지난해 항만공사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너무 기뻐 울음을 터뜨렸다. 이양은 1920년대 지어진 낡은 집에 살고 있다. 외벽이 허술하고 얇아 겨울에는 화장실이 얼어붙을 정도다. 그래서 낮에는 학교와 지역아동센터 화장실을 이용했고 밤에는 요강을 사용해야 했다. 그녀는 월 15만원을 벌고 있는 친할머니와 살고 있다. 부모는 이혼 후 연락이 끊겼다. 바로 위 언니(17·고1)가 있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할머니와의 불화를 이기지 못 하고 가출했다.
이양은 언니의 가출에 따른 충격으로 한때 상실감과 우울함에 빠지기도 했지만 힘을 내 학교생활을 잘 해나가고 있다. 우수 학생으로 인정받아 청와대 어린이기자단에 뽑혔고, 외부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해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울산항만공사는 이양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 항만공사 직원들은 이양의 집에 찾아가 인부들과 함께 낡은 대문을 고치고, 깔끔한 화장실도 마련해줬다. 이양은 “이웃들이 나를 도운 것처럼 나도 어른이 되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말했다.
울산항만공사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주축이 돼 벌이는 ‘행복나눔운동’은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낡은 집을 단장해주는 사업인 ‘희망의 보금자리’는 2009년 시작돼 현재 6호까지 완성됐고 이달 중 7호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항만공사는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이나 조손가정 등 불우한 가정에 도시락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 임직원들이 학생들을 직접 만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동기를 부여하고 조언도 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공사는 매년 매출액의 0.5%를 적립해 사회공헌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후원금 접수합니다
△국민은행:054-25-0002-441/ 463501-94-200225
△스탠다드차타드은행:279-10-044243
△우리은행:109-05-098191
△외환은행:071-13-09980-6
△농협:069-01-227966
△신한은행:100-005-413074/ 100-007-138075
△하나은행:376-810001-73004
△기업은행:021-000017-01-013
(예금주:국민일보)
◇문의
-국민일보 홍보사업팀(02-781-9237)
-어린이재단모금사업본부(02-775-9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