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위험 환자들, 고지혈증 관리 안돼
입력 2013-07-22 17:36
김영식·이정아 교수팀 조사
협심증, 심근경색증,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은 고지혈증 관리도 잘 안 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가정의학회 약물시판후조사연구회는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사진)·이정아 교수팀에 의뢰해 전국 26개 병원에서 치료 중인 고지혈증 환자 1851명을 대상으로 지질강하제를 처방한 후 6개월간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관찰케 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저위험군 환자들은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한 경우가 10명 중 9명에 이른 반면, 고위험군 환자들은 10명 중 7명, 초고위험군 환자들은 10명 중 2∼3명 수준에 불과했다.
김 교수팀은 미국 국가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NCEP)의 고지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저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고위험군 및 초고위험군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눈 다음 이 조사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에서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높아질수록 고지혈증 치료율이 점차 떨어져 저위험군 남성의 경우 목표 수치 달성률이 92.7%에 달했으나 초고위험군 남성은 불과 27.8%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즉 저위험군 여성의 목표 수치 달성률이 95.6%에 이른 반면, 초고위험군 여성은 3분의 1 수준인 28.6%에 머물렀다.
이렇듯 목표 수치 달성에 실패한 환자들 중에는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당뇨병, 허혈성 심장병, 뇌졸중 등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들과 달리 약을 꾸준히 잘 복용하고 금연을 실천하는 경우의 LDL-C 목표수치 달성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무려 11∼16배나 높았다. 이는 금연을 실천하게 되면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낮아지고, 그만큼 속칭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C 수치 조절도 쉬워진다는 뜻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커런트 메디컬 리서치 앤드 오피니언(CMRO)’ 7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