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乙을 넘어 상생으로-이마트] 중소업체 발굴, 국내·외 판로 열어줘
입력 2013-07-22 17:27 수정 2013-07-22 18:48
이마트는 중소업체를 발굴, 국내·외 판로를 열어주는 방식으로 협력사와 ‘갑을상생’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이정우 아웃도어 바이어는 직원이 3명뿐인 제조업체 ‘홀라인’의 접이식 의자를 지난해 5월 코엑스 아웃도어 박람회에서 처음 발견했다. 배의 노 등에 쓰이는 물푸레나무로 만들어 가볍고 내구성이 좋고 튼튼해 휴대하기 좋은 접이식 의자였다.
지난 2011년 아웃도어 특화매장을 연 이마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 매장을 은평점, 자양점 등 5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다. 점포 운영을 위해서는 다른 캠핑용품 전문매장과 차별화된, 캠핑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구하는 것이 관건이다. 아웃도어의 최신 트렌드는 ‘미니멀 캠핑’으로, 점점 작고 가벼운 제품을 찾는 추세다. 장비가 크고 짐이 무거우면 가지고 다니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정우 바이어는 김태경 홀라인 대표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지만 김 대표는 “대형마트와 상품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며 2∼3차례 정중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회사로 찾아오고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 설득하는 바이어의 정성에 마침내 거래를 시작했다. 그 결과 홀라인은 지난해 연매출 2억원을 달성, 올해는 5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홀라인의 가장 큰 클라이언트는 이마트로 전체 매출의 35% 가량을 차지한다.
이마트와 거래하면서 성장한 홀라인은 올해 2월부터 대만 ‘Runfar’라는 회사에 수출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스노우피크, 콜맨 등의 브랜드를 유통하는 회사로 지난 3월 킨텍스 캠핑박람회에서 홀라인의 상품을 본 후 이마트 전문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황을 확인하고 납품을 제안했다.
홀라인은 서울 망원동에 매장 겸 사무실도 냈다. 방문객은 일주일에 40명 가량으로 다량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한 번에 200만원∼250만원어치씩 구매해간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홀라인이 납품한 금액은 총 7000만원 가량”이라며 “지난해 겨울 비수기에 물건이 처음 들어와 올해 성수기를 처음 맞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