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乙을 넘어 상생으로-LG그룹] ‘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 총력

입력 2013-07-22 17:32


“더욱 성공하십시오.”

지난 4월 18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아침 일찍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명과 대형버스를 탔다. 행선지는 충남 천안에 있는 미래코리아. 구 회장은 공장을 돌아보며 생산라인을 빠짐없이 훑어본 뒤 한동권 사장 등 미래코리아 임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TV용 프레임을 생산하는 회사인 미래코리아는 LG전자의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 TV 출시를 앞두고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하지만 미래코리아 기술력과 생산설비로는 제품 양산에 어려움이 많았다. LG전자는 2011년 9월부터 18개월에 걸쳐 연구개발, 생산성, 인프라 등에서 공동으로 협력했다. 그야말로 진정한 협력업체 관계였다.

LG전자과 미래코리아는 신공법·신기술 개발에 전력투구했다. 전폭적인 지원 속에 미래코리아는 초슬림 베젤 TV 프레임 양산에 성공하며 알루미늄 가공전문회사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LG전자는 설비자금지원을 통해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구 회장은 평소 “LG에는 협력회사와 갑을관계가 없다”며 “협력회사는 성장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임원 세미나에서는 “협력회사와 제대로 힘을 모으고 있는지 챙기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는 협력업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단순한 중소기업 지원을 넘어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그것이다.

LG는 2010년 발표한 ‘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연구개발 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소통 강화)를 큰 틀로 적극적인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SI·광고·건설 등 3개 분야에서 연간 4000억원 규모의 계열사간 거래를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하기로 했다.

LG는 1차 협력회사 중심의 250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3400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4개 계열사는 2·3차 협력회사 자금지원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추가로 조성했다.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2·3차 협력회사의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한 무료 ‘에너지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