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乙을 넘어 상생으로-삼성그룹] 상생협력에 5년간 1조2000억 투입
입력 2013-07-22 17:32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삼성그룹은 동반성장에도 적극적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을 새롭게 태어나게 만든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삼성전자는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삼성은 2011년에 ‘협력사 동반성장’을 경영의 축으로 강조했다. 이 회장은 같은 해 1월 3일 신년하례식에서 “중소기업 상생이 강조되고 있는데, 나는 20년 전부터 이 얘기를 해왔다”면서 “이게 단순히 대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경제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대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상생이 중소기업을 위한 목적만이 아니라 대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거듭 말했다.
이런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삼성은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을 위한 기업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월 국내 산업계의 창조적 역량을 키우고 1차·2차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에 올해 327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앞으로 5년 동안 1조200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1차 협력업체를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인력양성, 공동 연구개발(R&D), 기술과 노하우 전수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2차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제조현장 혁신, 프로세스 혁신, 생산기술 지원, 교육 등 4대 분야로 나눠 협력업체 수준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 경영진은 협력업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의견을 듣고 상의하는 등 소통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동반성장이 모든 협력업체로 확대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삼성의 11개 계열사는 1차 협력업체 3270곳과 협약을 맺고, 1차 협력업체가 다시 2차 협력업체 1269곳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삼성 관련 협력업체 4539곳이 동반성장 협약에 서명했다.
협력사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설과 추석 명절에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동반성장 사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