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야권 대안으로 떠오르나…참의원 선거 민주당 패배
입력 2013-07-22 00:51
야당인 민주당이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 선거마저도 대패했으나 공산당이 선전하면서 대안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공산당은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도쿄도에 출마한 기라 요시히코(30·여) 후보가 당선된 것을 비롯해 출구조사 결과 8~1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산당이 참의원 지역구에서 당선된 것은 2001년이 마지막으로, 12년 만의 일이다. 유권자들이 공산당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각종 현안에서 민주당보다 분명한 선명성을 보이며 야당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산당은 이번 선거를 자민당과 공산당 대결이라는 구호를 내걸며 아베 신조 총리의 정책에 분명한 대립각을 세웠다. 실제로 기라 당선자의 경우 헌법 개정 및 발의안 요건 완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원전 재가동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반면 민주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원전 재가동 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선거기간 내내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공산당의 선전은 이미 지난달 치러진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예견됐다. 당시 8석이던 의석을 17석까지 늘리면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투표율 역시 높지 않은 것도 조직력이 강한 공산당의 선전 요인으로 보인다. 공산당은 1998년 참의원 선거에서도 야권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 표심을 얻는 데 성공하며 역대 최다인 15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공산당의 고이케 아키라 부위원장은 공산당의 선전에 대해 “자민당 정치의 폭주에 위기감이 확산됐고 이에 맞설 수 있는 상대는 공산당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최종 개표 결과 공산당이 1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발언권은 더 세질 수 있다. 일본 국회법상 참의원 10석이 넘을 경우 당 대표가 총리를 상대로 1대 1 당수 토론을 할 수 있다.
한편 서울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극우파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는 도쿄도 선거구에서 초라한 성적으로 낙선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