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권정혁, 골 넣는 골키퍼 등극
입력 2013-07-21 23:36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골키퍼 인필드골(코너킥·프리킥·PK 제외)이 나왔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권정혁(35)은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길게 찬 공이 제주 유나이티드의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한 번 바운딩된 뒤 박준혁 골키퍼를 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는 K리그 통산 6번째 골키퍼 득점이자 K리그 역사상 최초 골키퍼 인필드골이었다. 또한 13년만에 기록된 골키퍼 득점으로 지금까지 김병지, 이용발, 서동명 3명의 골키퍼만 기록하고 있는 진기록이다. 아직 정확한 비거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권정혁은 K리그 최장거리 골 기록도 경신할 전망이다. 역대 K리그 최장거리 골은 2005년 도화성이 부산 아이파크 시절 부천 SK전에서 터뜨린 65m짜리 골이다. 대표팀 경기에서는 2008년 당시 올림픽대표 골키퍼 정성룡이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넣은 85m가 최장거리 골로 남아 있다.
권정혁은 후반 26분 제주의 외국인선수 페드로에게 동점골(시즌 14호·득점 1위)을 허용한 바람에 팀에 승리를 안기진 못했다. 인천과 제주는 1대 1로 비겼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