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發 평화열차 도착… 10일간 한국교회 지구촌 중심으로
입력 2013-07-21 19:18 수정 2013-07-21 19:47
오늘은 WCC총회 D-100/ 미리 가본 부산 총회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22일로 ‘D-100’을 맞았다.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는 이날 전체 상임위원회를 열고 준비상황을 점검한다. WCC 총회는 개신교 지도자는 물론 정교회 가톨릭 세계복음주의연맹 지도자 등 전세계 교회 대표자들이 모여 UN총회처럼 세계교회의 당면 과제와 방향성을 논하는 자리다. 총회 100일을 앞두고 실제 총회 현장의 모습을 예상해 봤다.
WCC 총회가 임박하면서 김해공항과 인천·김포공항은 수천명의 외국인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 세계 140여국에서 온 참가자들은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으며 셔틀버스에 올라탔다. 일부는 독일에서 출발한 평화열차를 타고 왔다. 이들은 부산 벡스코 근처 1600개 객실에 짐을 풀었다.
총회 이틀 전인 10월 28일 벡스코에서는 여성, 장애우, 원주민, 청년 대회가 열렸다. 각 분야별 150∼300여명의 국내외 참가자들이 총회에 반영할 안건을 두고 1박2일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역사적인 개회예배는 30일 오전 10시45분 벡스코 전시홀 1호에서 시작됐다. 국악 관현악단이 ‘주께서 왕이시라’를 연주했다. 전세계 교회 지도자 등 해외 참가자 3000여명과 한국참가자 2000여명은 예전(禮典)에 따라 자국어로 신앙을 고백했다. 오후 2시의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프란치스코 교황,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의원이 (영상)축사를 했다.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와 월터 알트만 의장은 2006년 브라질의 포르토알레그레 총회 이후 WCC가 추진해 온 사업을 설명했으며 이는 동시통역으로 800여명의 총대들에게 전달됐다. 매일 저녁 7시45분에 열리는 저녁 기도회는 프로테스탄트교회, 오순절교회, 정교회 등이 돌아가며 인도한다.
3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회무는 오전 8시30분 아침기도회로 시작됐다. 기도회 후 참가자들은 벡스코 곳곳으로 흩어져 성경공부를 했다. 주제회의에선 생명·정의·평화의 의미를 두고 토론했으며,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에큐메니컬 대화에서는 경제정의, 한반도문제 등 21개 주제를 다뤘다. 세계 교회의 올림픽을 현장에서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한국 성도들은 전시홀 2호에 마련된 171개의 마당전시회와 에큐메니컬 대화를 참관했다.
세계교회 지도자들은 토요일과 주일인 2∼3일 KTX와 대형버스, 항공기를 타고 서울 부산 광주 제주 지역에서 진행된 주말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3일엔 주일예배에 참석해 역동적인 한국교회의 예배를 경험했다.
4일부터 매일 선교 일치 정의 평화 회의를 갖고 전세계교회가 당면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토론했으며 마당전시회와 관련된 워크숍도 진행됐다. 4일 저녁엔 새 의장과 중앙위원을 선출했다. 5일부턴 각 위원회 보고를 받고 WCC 총회 재정과 프로그램, 정책 등을 논의했다. 6일 저녁 한국교회가 주관한 수요예배에는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가 설교자로 나섰다.
전 세계 교회가 직면한 생명, 정의, 평화문제를 논한 역사적인 WCC 10차 총회는 8일 오후 2시 폐회예배를 끝으로 1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