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눈에 비친 북녘 백두대간… MBC ‘다큐스페셜’

입력 2013-07-21 18:55


다큐스페셜(MBC·22일 밤 11시20분)

뉴질랜드 경찰이었던 로저 셰퍼드씨. 그는 백두대간의 거대한 산줄기에 매료돼 2007년 남한의 백두대간 전 구역을 종주했다. 그리고 2011년 10월 북한의 초청을 받아 북한의 백두대간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3주에 걸쳐 북한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금강산에서 문필봉까지 걸었으며, 이듬해 4월 다시 북한을 방문해 나머지 구역을 종주하는 데 성공했다.

MBC가 정전 60주년을 맞아 준비한 특집 프로그램으로 외국인의 눈에 담긴 북한 지역 백두대간 모습이 전파를 탄다.

셰퍼드씨가 촬영한 영상엔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 산들의 보존 상태뿐만 아니라 북한의 백두대간에 숨겨진 다채로운 비경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특히 지난해 2차 종주에서 두류산에 올라 촬영한 영상은 압권이다. 셰퍼드씨는 두류산의 때 묻지 않은 모습에 감탄한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통하는 칠보산에 오른 그는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풍광에 압도당하고 만다. 중국이 아닌 북한의 등산로를 통해 백두산에 오르겠다는 꿈을 이룬 뒤엔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물론 그의 여행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비 때문에 곳곳에 도로가 유실돼 이동에 애를 먹기도 했으며, 폭우 때문에 경로를 수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영을 하며 먹게 된 북한의 토종꿀, 감자구이 등은 여행의 피로를 모두 잊게 만들었다.

MBC는 “푸른 눈의 이방인이 흔들리는 카메라로 담아온 북녘의 백두대간은 사람의 땅이었고, 한민족의 숨결이 살아있었다”고 전했다. 내레이션은 배우 유지태가 맡았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