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 “中 초고속 성장 한계 달했다”

입력 2013-07-21 18:54


폴 크루그먼(사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중국 경제의 투자와 소비 불균형에 대해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만으로 일궈온 초고속 성장이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21일 두산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에서 두산이 주최한 ‘제2회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의 성장을 떠받쳐온 노동력에 대해서도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 부족이 나타나는 ‘루이스 전환점(Lewis Turning point)’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루이스 전환점이란 경제발전 단계에서 농촌의 값싼 노동력이 고갈되고 임금과 물가가 오르는 시점을 뜻한다.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루시아 출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아서 루이스에게서 나온 개념이다.

2011년 포린폴리시가 선정한 ‘글로벌 사상가 100인’에 들어간 타일 코웬 미국 조지 메이슨대 교수도 이 행사에 참석해 “세계경제의 단기 전망은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며 특히 중국 경제는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고 중국 경제가 조정되는 이면에 어떤 다른 위험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IT(정보기술)의 혁신은 세계경제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소지만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의 슈테판 페르버 소프트웨어혁신연구소장은 “3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대량생산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연결된 세상(connected world)’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사물과 서비스의 인터넷화는 전통적인 제조업체의 경쟁 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