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G20회의서 열심히 뛴 이유는
입력 2013-07-21 18:39
미국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의 합의가 도출됐다. G20은 고용창출형 경제성장을 회복하기 위해 결단력 있는 행동에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주요 의제에 대해 원하는 방향으로 국제 공조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린 G20 재무장관 회의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성장 강화와 고용창출은 우리의 우선순위이며 강건한 고용창출형 경제성장 경로로 되돌리기 위해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하는 데 전념한다”고 밝혔다. 이어 “완화적 통화정책의 장기화로 인한 의도치 않은 부작용과 위험을 지속적으로 염두에 둘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는 지속적으로 신중하게 조정될 것이며 시장과 명확히 소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선언문 초안에는 이 대목에 미국과 일본이라는 주어가 있었지만 최종 합의문 도출과정에서 생략됐다는 후문이다.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를 우려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현 부총리는 성급한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세계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등 역파급효과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강조해 국제공조 필요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지난 19일 하루에만 7차례나 양자회담을 갖는 등 적극적인 외교활동도 펼쳤다. 현 부총리가 만난 인사들은 중국 독일 러시아 호주 인도 터키 재무장관 및 IMF 총재 등이다. 외신과의 인터뷰에도 주력해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 유수의 언론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신흥국의 목소리를 선진국에 대변하는 ‘조정자’ 이미지를 심어줬다.
현 부총리의 이 같은 광폭행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현 부총리가 이번에 충분한 역할을 했다”면서도 “여당 일각에서조차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무능론이 제기된 터라 경제·외교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한 행보로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