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1명 다단계 판매원

입력 2013-07-21 18:39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다단계 업체는 10% 이상 매출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상위 1% 판매원들이 전체 후원수당(판매수당)의 절반을 넘게 독식하는 왜곡 구조는 여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다단계판매업자의 정보공개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지난해 94개 다단계 업체의 총 매출액은 3조2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급증했다.

지난해 말 현재 등록된 다단계 판매원 수는 469만9818명으로 1년 새 53만명이 늘었다. 국민 10명 중 1명꼴로 다단계 판매원인 셈이다.

등록 판매원은 늘고 있지만 상위 1%가 후원수당을 독식하는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상위 1% 미만 판매원(1만1741명)의 1인당 평균 수당은 5046만원인 데 비해 나머지 99%는 40만5000원에 불과했다. 총액으로도 상위 1% 후원수당은 5924억원으로 나머지 판매원 전체 후원수당(4744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부분 판매원의 수입이 저조한 것은 수당이 상위판매원에 집중되는 다단계 판매의 특징”이라며 “전업 판매원으로 활동하려는 사람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단계 업체의 총 매출액 대비 후원수당 지급비율은 30.1%로 2011년(32.6%)에 비해 2.5% 포인트 감소했다. 다단계 업체가 판매원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데 인색해진 것이다. 실제 한국암웨이, 한국허벌라이프, 뉴스킨코리아 등 매출액 상위 3개 업체의 판매원 1인당 평균 후원수당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다단계업체의 거짓 유인, 판매원에 대한 과도한 부담, 기만적인 물품거래 등 불법행위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