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금속광산 지역 카드뮴·비소 등 중금속 범벅

입력 2013-07-21 18:20 수정 2013-07-21 23:12


폐금속 광산 주변 지역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광산에서는 지하수 등 수질오염도 발견됐다.

환경부는 폐금속광산 5개소에 대한 정밀 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5개소 모두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정밀 환경조사가 실시된 곳은 수리광산(충북 제천)과 대동광산(강원 춘천), 직산광산(충남 천안), 어영광산(전남 고흥), 정곡광산(강원 횡성)이다.

수리, 대동, 직산광산 3곳은 주변 농경지가 카드뮴(Cd)과 비소(As), 납(Pb) 등 중금속으로 오염돼 정화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화가 필요한 면적은 조사면적의 17.4%인 5만1425㎡이다. 이중 수리광산과 대동광산은 조사지점의 50% 이상에서 토양오염이 확인됐고, 토양오염대책기준을 넘는 농도의 비소도 발견됐다. 어영광산과 정곡광산은 토양정화 대상이 아닌 임야에서만 토양오염 기준이 초과돼 오염면적 산출에서는 제외됐다.

5개 광산 중 2개 광산에서는 수질오염이 확인됐다. 어영광산은 지하수 수질기준이 초과돼 이용제한 조치가 필요하고, 수리광산은 갱내수 수질기준이 초과돼 정화 조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환경부는 또 강원지역 60개소의 폐금속 광산에 대한 기초 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29개 광산에서 오염 개연성이 발견돼 정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욱창광산(강원 횡성), 제2옥령광산(강원 영월) 등 26개 광산에서 중금속물질이 정밀조사 대상 기준을 초과했고, 그 중 7개 광산은 토양오염대책기준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갱내수 및 하천수 수질조사 결과 수질기준을 초과한 곳은 없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해당 지자체 등에 통보하고 주민 안전조치, 광해방지사업 추진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전국 폐금속광산 2089개소 중 아직 기초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963개소에 대해서도 차례대로 실태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