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봉하마을 가져갔다 반납한 이지원 시스템 사본 봉인 뜯겨”
입력 2013-07-21 21:07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반출했다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반납한 ‘이지원 시스템’의 봉인이 뜯겨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시스템에 무단 접속(로그인)한 기록도 발견됐으며, 접속해 자료를 복사한 흔적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친노(親盧·친노무현)계 홍영표 의원은 2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장이 사실일 경우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 없이 대통령 지정기록물에 접근했다는 것으로, 불법접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초 퇴임 당시 대통령기록관에 넘긴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 청와대 문서관리 시스템인 이지원과 서버의 사본을 만들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가져갔다. 이후 불법유출 논란이 일자 그해 8월 시스템과 서버 일체를 기록관으로 반납했다. 반납된 기록은 대통령 지정기록 특수서고에 보관돼 검찰과 기록관 측, 노 전 대통령 측 등 3자 입회 하에 밀폐·봉인됐다.
하지만 지난 3월 26일 노무현재단 사료팀이 노 전 대통령 편지, 메모 등 봉하마을 사본에 함께 저장된 개인기록 열람을 협조받기 위해 방문했을 당시 특수서고 입구의 봉인지가 뜯겨 있었다는 게 홍 의원의 주장이다. 홍 의원은 “2010년 3월 및 2011년 8월에 두 차례 무단 접속한 기록이 발견돼 재단 측이 이의제기를 하면서 추가 확인작업이 중단됐다”며 “추가 접속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록원 측은 나중에 ‘시스템 구동 여부 및 항온항습 점검차 접속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말 그대로 의혹”이라며 “추리소설을 쓰는데 일일이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손병호 정건희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