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우리는 무대 있는 곳으로 떠나요”

입력 2013-07-21 17:20


“아빠, 공연 보러 같이 가요!”

휴일에 집에서 잠만 자는 아빠는 옛말.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서 보듯 아빠와 함께 하는 여행, 나들이가 요즘 대세다. 그래선지 올여름 공연 중에는 제목에 ‘아빠’가 들어가거나 아빠와 함께 가면 할인해주는 곳이 눈에 띈다.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방학이다. 올해도 공연계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청소년을 위해 푸짐한 상을 차려놨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함께 가볼 만한 공연을 모았다.

◇어린이 뮤지컬·연극·발레=가족 뮤지컬 ‘게스 하우 머치 아이 러브 유-아빠! 사랑해요’는 전 세계 37개 언어로 출간돼 25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가 숲 속에서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아빠가 최고야’는 앤서니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멋진 아빠의 모습을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아빠는 못말려-초강력 아빠팬티 시즌2’는 가족 간의 사랑과 화합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구성한 뮤지컬.

‘코파반장의 동화수사대’는 KBS 2TV 동명 여름방학 특집 프로그램 중 ‘과자성의 비밀’ 편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코딱지를 총처럼 쏘는 코파반장은 띠용, 점풍과 함께 동화수사대로 활동한다. 어느 날 헨젤과 그레텔이 사라지자 코파반장은 이들을 납치한 용의자로 계모와 마녀를 지목해 수사를 시작한다. 뮤지컬 ‘동요콘서트 구름빵’은 아빠와 함께 오면 50% 할인해준다.

어린이 연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작품.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극단 사다리가 공동 제작했다. 단짝 친구 시내가 다문화 가정 출신임을 알게 된 초등학교 4학년 사야의 고민을 다뤘다. 초등학생 이상.

인형 발레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배경으로 명작 발레 ‘백조의 호수’를 인형극으로 만나는 작품이다. 전문 무용수들이 곰 다람쥐 토끼 개구리 등 친근한 동물 캐릭터로 변신해 연기한다. 친근한 인형을 통해 발레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슈퍼액션쇼 파워레인저와 애니뮤지컬 로보카 폴리도 찾아온다. ‘파워레인저 캡틴포스 VS 고버스터즈’는 32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30여명의 등장인물과 플라잉 액션, 특수효과가 어우러진 무대가 될 전망이다. ‘로보카 폴리-별자리 캠핑 대소동’은 여름철 휴가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통해 안전수칙의 중요성을 깨우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뮤지컬단의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은 노숙자와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 부부의 인생이야기를 담고 있는 창작뮤지컬. 3인 이상 가족은 30% 할인, 학생은 50% 할인된다.

◇청소년 연극·음악제=‘The Other Place’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보면 좋은 연극이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사업의 하나로 교육극단 ‘올리브와 찐콩’이 제작했으며, 35개 학교가 관람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연극으로 주목받았다. 객석에 앉아 공연 관람에 그치는 일반 연극과는 달리, 사전 프로그램·본 공연·후속 프로그램으로 나눠져 있어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청소년 실내악 콘서트’는 일상 속 어디선가 들어봤던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소개하는 음악회.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그의 부인인 일본인 피아니스트 치하루 아이자와 등 네 명의 연주자가 나와 연주와 함께 해설도 해준다. 전석 1만원.

‘KBS교향악단 청소년음악회-한여름 밤의 클래식 콘서트’는 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을 선별해 구성했다. 지휘를 맡은 김동수 성신여대 교수는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주페의 ‘경기병 서곡’, 노르웨이 작곡가인 그리그의 대표작 ‘페르귄트 모음곡’ 등을 들려준다. 1만∼1만2000원.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썸머 클래식’은 정치용 지휘자와 정경영 해설자가 함께 하는 인기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과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