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확산되자 이어폰 시장 활기
입력 2013-07-21 17:30
고가 이어폰 시장이 커지고 있다. 가정용 오디오가 쇠퇴하고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여럿이 함께 들을 때는 스피커가 필요하지만 혼자 음악을 감상하는 데는 이어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음향기기 업체 슈어(Shure)는 프리미엄 이어폰 SE846을 8월 중순부터 국내에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SE846은 고음역 유닛 1개, 중음역 유닛 1개, 저음역 유닛 2개로 구성된 ‘3웨이4드라이버’를 갖춰 선명한 고음과 풍부한 저음 재생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20만원대로 초고가 제품에 속한다. 슈어의 국내 수입사인 삼아프로사운드 인준환 대표이사는 “고가 이어폰 시장은 점차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 규모는 1000억원을 돌파했다. 2년 전보다 25%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11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고가 제품의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 고가 제품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20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들의 고가 이어폰 판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독일 음향기기 전문업체 젠하이저는 26일 대학로에 브랜드 컨셉트 스토어 ‘젠하이저 뮤직카페’를 연다.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이어폰을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체험해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체험형 매장을 여는 것이다.
젠하이저 제품 중 가장 잘 팔리는 것은 50만원대의 모멘텀 시리즈다. 젠하이저는 29일 모멘텀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고음질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음원사이트 멜론과 지니는 원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24비트(bit) 고음질 음원 MQS(Mastering Quality Sound)를 들을 수 있는 아스텔앤컨(Astell&Kern) AK120을 판매 중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