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올스타 전준우… 7회 통렬한 역전 투런포
입력 2013-07-20 00:18
LG가 올스타 투표를 싹쓸이했지만 ‘1대4 싸움’에서는 무릎을 꿇었다. 포수를 제외하고 LG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이 채워진 웨스턴리그 올스타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접전 끝에 이스턴리그 올스타에 2대 4로 패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웨스턴리그(KIA·넥센·LG·한화·NC)였다. 2회말 정성훈(LG)이 첫 안타를 때리고 나가자 팀 동료 김용의(LG)가 시원한 홈런으로 화답했다. 김용의는 웨스턴의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롯데)에게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3회초 반격에 나선 이스턴리그(삼성·SK·두산·롯데)는 1사 1루에서 신본기(롯데)의 적시 3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한 점차의 밋밋한 공방은 이스턴리그의 7회초 공격 때 깨졌다. 양의지(두산)가 상대 투수 송창식(한화)에게 2루타를 뽑아낸 뒤 전준우(롯데)가 좌월 2점 홈런포를 터뜨려 3-1 역전을 시켰다. 이스턴리그는 8회초 박진만(SK)이 3루타에 이어 이종욱(두산)이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년 연속 승리한 이스턴리그는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24승 13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역전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치고 2타점, 1도루를 남긴 전준우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62표 중 몰표에 가까운 58표를 얻어 미스터 올스타(MVP)로 뽑혔다. 그리고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현택(두산)이 승리투수와 함께 우수투수에 선정됐다.
2008년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전준우는 최초로 1·2군 리그 별들의 무대를 휩쓰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롯데는 지난해 황재균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역대 14번째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하고 별들의 잔치와 깊은 인연을 이어갔다.
포항 영일만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놀이와 함께 2013년 올스타전은 막을 내렸다.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소속팀에 돌아가 사흘간 휴식을 취하고 23일부터 재개되는 후반기 레이스를 준비한다.
포항=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