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 홍명보호, 호주는 무조건 잡는다

입력 2013-07-19 23:08

지난해 11월 14일 ‘최강희호’는 경기 화성의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대 2로 역전패했다. 이후 한국축구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제 8개월 만에 설욕할 기회가 왔다. 무대는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릐한국 축구, ‘힐링’이 필요해=‘홍명보호’는 A매치 데뷔전인 ‘2013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화끈한 설욕전을 펼치겠다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축구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호주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이는 홍명보 감독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한국은 호주와의 역대 전적에서 6승9무8패로 뒤져 있어 이번 개막전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홍 감독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일 중요한 시합을 치르지만 긴장되진 않는다”며 “대한민국 축구가 새롭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 첫 경기보다는 두 번째 경기, 두 번째 경기보다는 세 번째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틀 동안 훈련하며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했느냐는 질문에 “한국형 축구는 세계축구 흐름을 따라가면서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그걸 강조했고, 우리 선수들이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48시간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최대한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릐‘결자해지’는 우리 몫=호주전에서 결자해지하겠다고 벼르는 선수들이 있다. 원톱으로 선발 출장할 가능성이 높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현대)을 비롯해 박종우(부산), 하대성(서울), 김영권(광저우헝다), 이승기(전북)가 그들이다.

김신욱은 지난 호주전 때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체격 조건이 좋은 호주 선수들에게 고전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승기는 왼쪽 측면 공격을 맡았고. 박종우, 하대성은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세우는 전술)로 나섰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중앙 수비수로 출격했다. 그러나 이들은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이번 리턴매치에 임하는 이들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주장인 하대성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소집돼 훈련하는 동안 분위기가 밝았다. 엄격한 규율 속에서 준비를 잘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선수들을 소집해 기본적인 전술 훈련을 지도한 홍 감독은 19일엔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눠 강도 높은 자체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홍 감독은 중원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고 포백을 가동하는 4-2-3-1 전술을 연마했다. 마지막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을 가슴에 새겼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