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과 경쟁서 이기려 왔다” 동아시안컵 출전 北 김광민 감독

입력 2013-07-19 23:07

“(남측과의) 경쟁에서 이기려고 왔다.”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김광웅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기술감독은 강한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김 감독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동아시안컵에 참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우승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1일 6시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르는 김 감독은 “우리 팀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 대해 “세대교체를 단행했으며, 수준도 이만하면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라에서도 우리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유소년 때부터 키워 온 선수들이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됐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소감을 묻자 “우리는 동아시안컵 축구를 하기 위해 왔다”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북한 통역은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고 말하자 강한 어조로 “북한이라고 하지 말고 북측이라고 하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 팀의 대표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온 미더필더 김성희(26·FC평양)는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말해 달라”고 하자 “경기장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우리의 각오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남북 대결에 대해선 “서로 싸우는 경험을 주고받으며 좋은 경기 모습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북한 팀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40여 분간 훈련했다. 마지막 15분 동안 취재진에 공개된 훈련에서 북한 팀은 2개조로 나뉘어 그라운드 반만 사용하는 미니게임을 했다. 연습경기는 실전처럼 치열했다. 빠르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동료들과 큰소리를 얘기하는가 하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박수를 치며 서로를 응원했다.

역대 전적 1승1무11패로 절대적 열세인 한국은 일본에서 활약 중인 스트라이커 지소연(22·고베)을 비롯해 미드필더 김나래(23·수원) 등 2010 U-20 여자월드컵 멤버들이 다시 모여 남북 대결에 나선다. 한국은 2005년 대회 이후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