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세계수영 유치 전말] 광주시민들 환호… 조작 파문엔 우려
입력 2013-07-19 22:52 수정 2013-07-20 00:12
광주광역시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도시로 19일 최종 확정됐다. 국내에서 불거진 유치 관련 공문서 위조 사건도 국제수영연맹(FINA)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쯤(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FINA 총회에서 ‘광주 코리아’가 호명되자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 등 광주 대표단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당초 이들은 공문서 위조 논란으로 개최지 선정에 악재가 되는 게 아니냐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 유치단원은 “개최지 결정 몇 시간 전 공문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찬물을 끼얹기 위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광주시민들은 대회 유치 소식에 들뜬 표정이었다. 이날 오후부터 광주시청 앞 문화광장에 모여 응원 행사를 하던 시민 3000여명은 FINA 총회에서 개최지 확정이 발표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시민들은 현장에서 전화 및 문자메시지로 지인들에게 유치 성공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오지영(여·44·학동)씨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할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광주의 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가길 바란다”며 웃음을 지었다.
광주시는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경험과 국제경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역대 최고 대회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유치 과정에서 광주시가 정부 재정지원을 보증하는 서류를 위조한 사건이 알려져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일부 시민들의 표정도 밝지만은 않았다. 문모(44)씨는 “강운태 시장과 공무원들이 잘못한 점이 있다면 개최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포털 네이버의 ‘라*’는 관련기사 댓글을 통해 “광주시에 경사지만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공문서 위조건을 확실히 처벌하고 갑시다”라고 지적했다.
광주=김영균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