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술 없는 휴가가 진짜 ‘힐링 휴가’
입력 2013-07-19 19:10 수정 2013-07-19 19:19
대한간학회가 지난 16일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여름휴가 시즌이라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때 술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여보자는 취지랍니다.
알다시피 알코올 간질환은 바이러스성 간염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간질환입니다. 간 이식 외엔 뾰족한 치료 방법이 없는 간경변증의 약 25∼30%도 알코올 간질환에 의해 생깁니다. 알코올 간질환을 단지 음주를 즐기는 한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간학회는 치명적인 간경변증을 부르는 최소 알코올양으로 남성의 경우 하루 20∼40g(소주 반병 내외), 여성은 10∼20g 정도로 각각 규정했습니다.
술을 매일 마시거나 폭음을 하는 경우에도 위험하긴 마찬가집니다. 음주 시 소주 2잔 미만으로 줄여야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등 알코올 간질환과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중독)에 빠질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창민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19일 “올여름엔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해야 할 바캉스가 과도한 음주 행위로 허비되지 않고, 소중한 간도 지키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바캉스의 힐링(치유) 효과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술부터 멀리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