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여름밤, 스마트폰을 불침번 세워라

입력 2013-07-19 19:10


남부지방은 계속되는 폭염에 열대야가 일상이 됐다. 서울도 16일 밤 사이 최저기온이 26.1도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주일 빨리 열대야가 찾아왔다. 이에 ‘숙면 앱’ ‘모기 퇴치 앱’ 등 스마트폰을 활용해 열대야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디지털 숙면족’이 늘고 있다.

장마철 습한 날씨와 더위에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하던 정모(28·여)씨는 최근 스마트폰에 숙면 앱을 설치했다. 사람의 수면상태를 체크해 잠의 깊이를 진단해주는 앱이다. 알람시간을 맞춘 후 앱을 작동시켜 머리맡에 두고 자면 다음날 그래프로 숙면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정씨는 17일 “실제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앱을 켜두고 자면 잠이 잘 오는 듯한 심리적 안정 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릴렉스 멜로디 앱’도 등장했다. 앱을 켜두면 일정한 주파수의 ‘백색 소음’이 나와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작용을 한다. 백색 소음은 오래 들어도 사람 귀에 거슬리지 않아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더운 날씨에 문을 열어두고 자더라도 소음에 뒤척이는 일이 적다. 잔잔한 클래식 멜로디를 선택하는 기능도 있어 디지털 숙면족의 불면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여름의 불청객 모기 때문에 잠 못 드는 이들을 위한 ‘모기 퇴치 앱’도 나왔다. 피를 빨아먹는 산란기 암컷 모기는 수컷을 피하는 습성이 있다. 이 앱은 수컷 모기의 날갯짓 소리에 해당하는 200∼600㎐의 주파수를 발산해 모기를 쫓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