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가스전 대립’ 고조

입력 2013-07-19 19:03

중국과 일본 간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대립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8일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새로운 가스전 개발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인민망(人民網)이 19일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가스전 개발에 나선다면 엄정한 교섭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특히 산하기관인 JOGMEC(일본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에 지질조사선을 대기 상태에 두도록 지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동중국해 ‘중간선’에서 가스전 개발 행동에 들어가면 곧 바로 지질조사선을 출동시키도록 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일본 관계가 악화되면 해상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로이터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이 동중국해에서 7개의 가스전을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정부에 곧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스전 7개 가운데 2개는 동중국해 중·일 중간선 부근 해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 프로젝트가 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에도 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위해 중간선 부근에 새 시설을 설치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외교 루트를 통해 중국 측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중간선은 일본이 일방 설정한 것으로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