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후반기도 기대하세요”… 7월 23일 토론토 원정 선발출격
입력 2013-07-19 18:57
‘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과 ‘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빅뱅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전을 치르고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20일부터 후반기 시즌을 시작한다.
류현진과 추신수에게 전반기가 새로운 둥지에서 입지를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후반기는 본격적으로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시간이다.
류현진은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방문경기 선발 등판을 시작으로 ‘신인왕’ 도전이라는 대장정을 이어간다. 4∼7월 18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7승 3패와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해 다저스의 확실한 3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3자책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세 번뿐이고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두 번뿐일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신인왕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류현진의 강력한 경쟁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른손 투수 셸비 밀러로, 9승6패와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해 대부분의 지표에서 류현진을 앞선다. 뒤늦게 팀에 합류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동료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도 잠재적인 경쟁자로 꼽힌다. 하지만 류현진은 팀 선정 최고의 신인으로 뽑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추신수는 ‘FA대박’을 꿈꾸며 방망이를 다잡는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추신수는 전반기 92게임에서 타율 0.287과 13홈런, 66득점, 31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전반기 동안 추신수는 부침을 거듭했다. 최고 출루율을 자랑하며 신시내티의 톱타자로 자리 잡은 시즌 초만 하더라도 현지 언론은 추신수의 가치를 집중 조명하면서 1000억원이 넘는 몸값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성적이 급격히 하향 곡선을 그리자 꾸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찬사의 말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6월 부진을 딛고 7월 불꽃타를 휘두르며 다시 부활했다. 실력만큼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 마음이 놓이지만, 좌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뚜렷한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한 것도 사실이다. 전반기에 추신수의 우투수 상태 타율은 0.342에 이르지만 좌투수에게는 0.175로 맥을 추지 못했다. 후반기에 확실한 좌투수 공략법을 찾는다면 ‘대박 계약’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후반기 최대하이라이트는 역시 두 선수의 맞대결이다. 류현진이 정상 로테이션을 지킬 경우 두 선수는 28일 오전 10시10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자존심을 건 ‘코리안 결투’를 벌이게 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