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 오메라 공동 2위-54세 레먼 공동 4위… 난코스서 빛난 노장의 힘

입력 2013-07-19 18:57 수정 2013-07-19 19:06

링크스 코스(해안가를 끼고 조성된 코스)로 악명 높은 브리티시오픈. 거센 바람, 깊은 러프, 울퉁불퉁한 페어웨이 그리고 항아리 벙커와 싸워야 하는 브리티시오픈에선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노장들이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56세인 마크 오메라(미국)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파71·7192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42회 브리티시오픈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선두 잭 존슨(미국·5언더파 66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친 오메라는 “내가 56세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이런 링크스 코스는 마스터스나 US오픈과는 또 다른 면이 있다”며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대회다. 퍼트나 칩샷 등 모든 면에서 예전만 못하겠지만 오늘 느낌만 놓고 보면 32세 때의 전성기 못지않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메라는 1998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 오픈을 제패한 바 있다.

1996년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른 톰 레먼(54·미국)도 3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우승을 노리고 있다. 특히 레먼은 17, 18번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1라운드를 마쳐 2라운드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브리티시오픈에선 전통적으로 베테랑들이 강한 면모를 보였다. 톰 왓슨은 60세였던 2009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2011년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지난해 어니 엘스(남아공)가 우승할 당시 나이는 42세였다. 브리티시오픈 역대 최고령 우승자는 1867년 우승한 톰 모리스로 당시 나이가 46세 99일이었다.

한편,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38·미국)는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는 드라이버까지 교체하며 절치부심했지만 8오버파 79타를 쳐 공동 134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가 2오버파 73타로 공동 47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경주(43·SK텔레콤)와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은 공동 92위로 내려앉았고.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119위까지 떨어졌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