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 골로 말하겠다… 홍명보號 동아시안컵서 호주와 첫판

입력 2013-07-19 18:56 수정 2013-07-19 19:00


지난해 11월 14일 ‘최강희호’는 경기 화성의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대 2로 역전패했다. 이후 한국축구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제 8개월 만에 설욕할 기회가 왔다. 무대는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한국 축구, ‘힐링’이 필요해=‘홍명보호’는 A매치 데뷔전인 ‘2013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화끈한 설욕전을 펼치겠다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축구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호주를 반드시 꺾어야 한다. 이는 태극전사들이 더 잘 알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이틀째 소집훈련을 마친 뒤 “이번 대결은 우리 팀의 첫 경기다. 국가 대표팀 간의 경기라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선수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 호주와의 역대 전적에서 6승9무8패로 뒤져 있어 이번 개막전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진격의 거인’ 호주 벽 뚫을까=원톱으로 선발 출장이 유력한 ‘거인’ 김신욱(25·현대)의 어깨가 무겁다. 김신욱은 지난 호주전 때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체격 조건이 좋은 호주 선수들에게 고전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호주와의 리턴매치를 앞둔 김신욱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K리그 클래식에서 12골을 터뜨려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김신욱은 “이번 대회에서 상대국들도 대부분 자국 리그 선수들이 참가했다.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뛰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나뿐만 아니라 서동현, 김동섭 등 포지션 경쟁자들이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누가 뛰든 ‘원 팀’을 생각하고 그라운드에 나가서 꼭 골을 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자해지는 우리 몫=호주전에서 결자해지하겠다고 벼르는 선수들은 또 있다. 박종우(부산), 하대성(서울), 김영권(광저우헝다), 이승기(전북)가 그들이다. 당시 박종우, 하대성은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세우는 전술)로 나섰고 김영권(광저우헝다)은 중앙 수비수로 출격했다. 이승기는 왼쪽 측면 공격을 맡았다. 그러나 이들은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축구 팬들은 골에 목말라 있다. 지난 6월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에서 한국은 2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1골은 상대(우즈베키스탄) 선수의 자책골이었다.

‘홍명보호’가 데뷔전에서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