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남매 후련한 金빛 발차기… 김태훈·김유진 동반 금메달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확실

입력 2013-07-19 18:55 수정 2013-07-19 18:56


전자호구에 최적화된 김태훈(동아대1년)이 제 2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또 발목 부상 투혼을 보인 김유진(경희대)도 여자부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태훈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54㎏급 결승에서 대만의 린수치아에게 3점이 주어지는 왼발 머리공격 2개를 앞세워 7대 0 완승을 거두고 국제대회 첫 출전 만에 세계정상에 올랐다.

김태훈은 강원체고 재학시절인 지난해까지 전국체전을 2연패한 강호였지만 대학무대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다. 하지만 54㎏급 선수로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1m83의 큰 키와 긴 리치를 이용, 전자호구와 차등점수제를 십분 활용하면서 이번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16강전까지 3경기를 모두 10점 가까운 점수차로 쉽게 이겼던 김태훈은 8강에서 홈코트의 난적 세자르 로드리게스를 6대 5로 이겨 고비를 넘겼다. 준결승에서 제라낫 나카비로즈(태국)를 10대 4로 꺾고 결승에 오른 김태훈은 결승에서 2, 3회에 머리공격을 성공시키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부에서 금2, 은1, 동1개를 따내며 지난 경주대회에서 이란에 내준 종합우승을 사실상 되찾게 됐다.

여자 53㎏급 김유진(경희대)은 전 대회 챔피언 아나 자니노비치(크로아티아)와의 결승에서 6-6으로 비긴 뒤 서든데스에서 1점을 선취, 7대 6으로 이겼다. 이번이 첫 태극마크인 김유진은 출국 전 전치 3주를 요하는 오른 발목인대 부상을 입었지만 테이핑을 한 채 출전을 감행, 소중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캐롤라인 마튼(호주)과의 1회전에서 서든데스로, 차이엔 루이스(미국)와의 2회전에서는 8대 7로 간신히 이기며 고전하던 김유진은 이후 8강전과 4강전에서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특기인 머리공격을 살려 결승에 올랐다. 울산 달천중 시절 그를 선수로 이끌었던 김영수 관장이 경기장에서 직접 작전지시를 내리면서 제자의 금메달을 도왔다. 푸에블라(멕시코)=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