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기독교 지도자들과 오찬을 갖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평화 통일은 북한 핵과 탈북자 문제, 안보불안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목사님들이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꼭 동반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의 막말 논란과 관련, “막말은 우리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말이 거칠어지면 사회가 단결도 안 되고 신뢰도 떨어진다”면서 “목사님들이 설교하시면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지도층에서 막말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합시다’하면 모두 부끄러워서 자숙하지 않을까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데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 바로 ‘신뢰와 통합’이라는 사회적 자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멈추고 통합을 이루는 데 여러분께서 중심이 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지역과 계층, 이념 갈등을 풀고 화해와 포용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섬기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에게 초심을 잃지 않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복음 안에서 하나이며 올해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전했다.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식사기도를 드렸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근상 회장과 박위근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이 건배사를 했다. 길자연 왕성교회 원로목사는 박 대통령에게 대한성서공회에서 출간한 성경을 선물했다. 이 성경 안쪽에는 한국 교회가 박 대통령에게 주는 메시지, 미가 6장 8절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이 쓰여졌다.
이날 오찬에는 방지일 김장환 박상증 김선도 김명혁 오관석 신신묵 손인웅 장성만 김삼환 최성규 길자연 홍재철 박종화 손달익 전용재 이영훈 김경원 이정익 박위근 권태진 김영주 안명환 윤희구 오정호 소강석 목사와 김근상 의장주교, 박만희 구세군사령관 등 28명이 참석했다.
송세영 유성열 기자
“한국 교회, 평화통일 이루는 동반자 돼주길”… 박 대통령, 기독교지도자 청와대 초청 오찬
입력 2013-07-19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