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탈북 김광호씨 가족 5명 등 中억류 탈북자 11명 한국 온다"
입력 2013-07-19 18:35 수정 2013-07-19 20:47
중국 정부가 재탈북을 시도하다 공안에 체포된 김광호씨 가족 5명(사진) 등 탈북자 11명을 강제 북송하지 않고 한국으로 보내겠다는 입장을 탈북지원 단체를 통해 전달해 왔다.
탈북자 구출 및 돌봄사역을 해 온 NK.C(노스코리아 차이나) 대표 송부근 목사는 19일 본보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지린성 현지 관계자가 김씨 가족 5명 등 탈북자 11명을 북송하지 않고 관련 조사를 마치는 대로 대한민국으로 추방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씨 가족이 지난 14일 지린성 옌볜에서 체포됐다는 사실이 국내 탈북지원단체를 통해 알려진 지 6일 만이다. 그동안 체포한 탈북자를 불법 월경자로 처리해 강제 북송해 왔던 중국 당국의 정책에 비춰볼 때 이번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다. 관련 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의 탈북자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송 목사는 “김씨 등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에 체류 중인 탈북자와 관련해 인도적 차원에서 각별한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한 뒤 발생한 첫 케이스인데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교적 교섭을 벌인 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현재 옌볜 변방에 김씨 가족 5명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붙잡힌 6명의 탈북자들이 더 억류돼 있다”며 “이들도 모두 북송하지 않고 김씨 가족과 함께 대한민국으로 보내기로 한 것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중국 정부가 김씨 가족을 돌려보내준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측에 김씨 가족에 대한 영사 면담을 신청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가능한 한 조기에 영사면담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