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 사고] 학생들, 희생된 친구 책상에 엎드려 흐느껴

입력 2013-07-19 18:45 수정 2013-07-19 22:56


공주사대부고 표정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학생 5명을 잃은 공주사대부고는 2013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순위에서 전국 27위를 차지한 지방 명문고다. 2009년 수능에서는 일반계 고등학교 평균점수 1위를 기록했고, 충남에서 공주한일고와 학력 수준 1, 2위를 두고 경쟁 중이다.

공주사대부고는 올해 개교 58주년을 맞았다. 학교 측은 학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예체능 교육뿐 아니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체험활동을 하는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해 왔다. 배드민턴 수영 스키캠프 등산 등 신체단련 활동과 토요문학회 영화관람 등 취미생활도 권장해 왔다. 해병대 캠프도 학교 측의 이런 교육 방침에 따라 이뤄졌다.

캠프에 참가했다가 돌아온 학생들은 19일 오전 버스를 타고 학교 운동장에 도착한 뒤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마중 나온 부모들과 학생들이 뒤엉켜 우는 모습도 보였다. 부모들은 운동장 여기저기서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안전을 확인했고, 교사들도 무사히 돌아온 학생 한 명 한 명 얼굴을 확인하며 위로했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과 같은 반 친구들은 교실에 들어가 텅 빈 책상에 엎드려 흐느껴 울거나 창밖을 바라보며 친구의 빈자리를 애석해했다.

광주=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