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여름휴가] 역대 대통령 휴가 1번지 ‘청남대’

입력 2013-07-20 04:01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 즐겨 찾은 곳으로는 충북 청원군에 소재한 청남대(靑南臺)가 유명하다.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의미다.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지시로 1983년 준공됐을 당시 영춘재로 불리다가 1986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아늑하고 조용하면서도 외부와 격리된 휴양시설로 본관 건물 외에 낚시터, 9홀 규모의 골프장, 25m 길이의 수영장, 테니스장, 헬기장 등의 여러 시설이 조성돼 있다. 대통령 전용시설이라는 이유로 반경 6㎞까지 접근은 물론 촬영조차 금지된 시절도 있었으며 1999년이 돼서야 전경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노무현정부가 들어선 뒤인 2003년 4월 20여년간의 베일을 벗고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청남대만큼이나 유명했던 청해대(靑海臺)는 ‘바다의 청와대’라고 불렸다. 대통령 휴가지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경남 거제 저도에 있는 별장으로 1954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한 뒤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됐다가 1993년 해제됐다. 청해대 부근은 동백과 해송, 팽나무 등으로 어우러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200여m 길이의 백사장, 전망대, 골프장 등이 들어서 있다. 현재 소유권은 국방부가, 관리권은 해군이 갖고 있으며 주민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강원 고성 화진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이승만 별장’이 있다. 1954년 건립돼 1960년까지 별장으로 사용됐다. 이 전 대통령이 수시로 찾았던 곳으로 1961년부터 방치되던 것을 1997년 육군이 재건축해 원래 모습대로 복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부부가 실제 사용했던 유품을 전시하고 있고 별장 뒤에는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 기념관’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았던 충남 아산 도고온천에는 ‘박정희 도고별장’도 있다. 10·26사태 전날 박 전 대통령이 이곳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군 시설에서 휴가를 즐겼다. 진해 해군 휴양소에서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보내곤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