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걱정 뚝!
입력 2013-07-19 17:10
#오늘의 요절(사 55:1)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하나님은 화끈하신 분이다. 물도 공짜, 포도주도 공짜, 젖도 공짜, 모든 게 다 공짜다. 심지어는 지옥불에 던져질 뻔했던 우리들을 공짜로 구원해 주시는 분이 아닌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
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이처럼 신나는 일이 또 어디 있을까. 그러나 우리는 “거저 받은 것 거저 주라”(마 10:8)는 예수님의 명령을 어기고 이윤추구에 온갖 지혜를 짜내기 마련이다.
한여름 마을 놀이터에서 감주를 파는 권사님이 계셨다.
권사: 자! 감주가 1000원! 내가 파는 감주를 마시는 분은 영원히 목이 마르지 않습니다.
(이때 그 앞을 지나가던 목사님)
목사: 권사님! 웬일이세요? 놀이터에서 감주를 파시고.
권사: 여전도회에서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모은다고 해서 저도 동참하려고 해보는 겁니다.
목사: 세상에,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그래 한 잔에 얼마예요? 저도 한잔 사 마실게요.
권사: 에이그 감사해라. 한 잔에 1000원씩 받습니다. 두 항아리 들고 나왔어요. 많이 팔리도록 기도해주세요 목사님.
목사: 예 기도합시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 권사님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이때 동네 아이들이 차고 놀던 축구공이 날아와서 감주 항아리 하나를 쓰러뜨리는 바람에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목사: 이런 어떡하죠? 항아리 두 개 중에 하나가 깨졌으니.
권사: (배짱) 걱정 없어요.
목사: 어째서요?
권사: (그러자 권사님은 더욱더 배짱 두둑한 목소리로 외쳐대기 시작한다) 자! 달고 시원한 감주가 한 잔에 2000원!
목사: 2000원? 헐.
권사: 헐이라뇨? 헐이 아니고 할입니다.
목사: 할은 또 뭡니까?
권사: 바쁜 세상에 언제 ‘할렐루야’ 그럽니까? 간단하게 할!
목사: 오, 주여 할!
권사: 이런 지혜를 주신 것도 다 주님의 은혜죠 뭐.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물병에 상표를 붙인다고 수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닌데 사람들은 상표를 마시며 갈증을 달랜다. 말씀도 포장된 것만 찾는 영혼이 안타깝다.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