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단체가 운영하는 충남 태안의 한 ‘해병대 훈련 캠프’에 참여했던 고등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18일 오후 5시34분쯤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열린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충남 공주사대부고 2학년생 5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태안해경에 접수됐다. 실종된 학생은 장태인(18) 김우석(18) 이병학(18) 김동환(18) 이준형(18)군이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다른 학생 80여명과 함께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웅덩이에 빠졌고 갑자기 밀려 온 파도에 휩쓸렸다.
학생들은 이날 훈련을 모두 마친 뒤 저녁식사 때까지 시간이 조금 남자 구명조끼를 벗은 상태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점점 앞으로 나가던 학생들은 갑자기 갯벌의 웅덩이인 ‘갯골’에 빠지면서 허우적대기 시작했고, 뒤따르던 학생들까지 잇따라 넘어지면서 일부가 밀려온 파도에 휩쓸렸다.
사고가 발생하자 인근에 있던 교관들이 달려와 학생 10여명을 구조했지만 5명은 실종됐다. 현장에는 학생들과 교관만 있었고, 인솔 교사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헬기 1대와 경비정 4척, 공기부양정 1척, 연안구조정 5척을 투입해 사고해역 인근에서 집중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밤 늦게까지 실종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공주사대부고 2학년생 198명은 전날부터 19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훈련 캠프에 참여 중이었다.
한편 사고 해변은 10년 전인 2003년 7월에도 하계 캠프를 온 중학생 2명이 바다에 빠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던 곳이다. 그런데도 캠프 업체 측은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사고를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태안=홍성헌 기자
사설 해병대 캠프 참가 고교생 5명 파도에 실종
입력 2013-07-18 22:22 수정 2013-07-19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