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양 부총리 사위 홍콩에 헤지펀드 설립

입력 2013-07-18 18:47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부총리(정치국 위원)의 사위 장신량(張辛亮)이 최근 홍콩에 헤지펀드 ‘매그놀리아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홍콩에서 ‘니컬러스 장’으로 불리는 장신량은 이를 통해 주로 중국 자금을 관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이에 대해 자산관리 업계에 또 다른 중국 고위관리 가족이 뛰어들었다고 지적했다. 20대 후반인 장신량은 자신이 몸담았던 소로스 펀드 홍콩사무소와 UBS의 동료들과 이 헤지펀드를 만들었다. 이 헤지펀드는 불과 몇 달 만에 초기 자본 수천만 달러를 모았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 고위층 일가는 금융업계 큰손으로 이미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손자 장즈청(江志成)이 2011년 보위(博裕) 캐피털을 만든 게 대표적이다. 보위 캐피털에는 아시아 최고 부자 리카싱(李嘉誠)도 투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장즈청이 이사로 있는 보위투자고문유한공사가 올해 말 홍콩 증시에서 1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아들 원윈쑹(溫雲松)은 2007년 뉴호라이즌 캐피털 설립에 참여했으나 그 뒤 주변의 비판을 의식해 2009년 국유기업 차이나샛콤 이사장으로 옮겼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