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도려내는 ‘똑똑한 수술 칼’
입력 2013-07-18 18:46
개가 냄새를 쫓듯 암 세포를 추적해 정확히 도려내는 ‘똑똑한 수술 칼(iKnife)’이 개발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연구팀이 개발한 수술 칼 ‘아이 나이프’가 열을 이용, 세포 조직을 자를 때 나는 연기를 분석해 종양 여부를 식별한다고 18일 보도했다.
지금은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을 눈으로 정확히 구별하지 못해 수술 중 암으로 의심되는 조직을 잘라 따로 검사를 해야 한다. 암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몸속에 종양 조직이 일부 남아 다시 자라나기 일쑤였다. 유방암 환자는 5명 중 1명, 폐암 환자는 10명 중 1명꼴로 재발 때문에 2차 수술을 받는다.
아이 나이프는 암 조직과 정상 조직을 태울 때 나는 미묘한 차이를 질량분석장치가 알아챈다. 일종의 코 역할을 하는 질량분석장치에는 뇌종양 유방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위암 등 각종 암 환자 302명으로부터 채취한 암 조직별 연기의 특징이 입력돼 있다.
이 방식은 암 세포를 단 몇 초 만에 구별하기 때문에 의사들이 수술을 멈추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아이 나이프는 암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암 조직을 100% 구별해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