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선고 앞둔 SK…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입력 2013-07-18 18:36 수정 2013-07-18 22:18
SK그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SK그룹의 활동을 보면 사회봉사기관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SK의 이런 움직임은 다른 대기업들에 모범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회장의 재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왔다”면서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재판과 연결시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SK는 18일 집중호우에 따른 주택침수·파손으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강원도 춘천시에 긴급재난 구호물품 300상자를 전달했다.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번 수해 지원에 나선 것이다.
긴급구호품은 이재민들이 당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세면도구, 청소세제·도구, 방향제 등 모두 19개 품목의 생활용품으로 구성됐다. SK는 강원지역 외에도 긴급구호품을 지원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파악해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계열사로는 SK이노베이션의 활동이 단연 눈에 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일 페루 필피차카에서 농촌 마을의 자립형 사회적기업인 ‘야차이와시’(‘교육 장소’라는 의미)를 설립했다. 야차이와시는 필피차카 지역의 빈곤층 농민들에게 각종 농업기술을 전수하며 자활을 도울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또 국내 중소 협력업체의 사회공헌활동까지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협력사의 사회공헌 사업을 위해 올해 2억5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협력사들의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받아 지원하는 것도 SK가 처음이다.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도 SK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SK는 전문가 포럼 등을 개최하며 사회적기업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SK는 또 지난 4월 말 계열사의 계약직 직원 5800명을 올해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SK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주력하며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활동을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간다면 한국 기업의 올바른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