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뢰아교회연합, BWA 가입 또 무산

입력 2013-07-18 18:37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서울성락교회·김기동)이 최근 침례교세계연맹(BWA·총재 존 업톤 목사)에 낸 회원가입 신청이 또다시 무산됐다.

18일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총회에 따르면 BWA는 지난 1∼6일 자메이카 오초 리오스에서 개최된 2013년 연차총회(사진)에서 베뢰아 측이 신청한 회원가입 안건을 보류했다. 베뢰아의 회원 가입 안은 지난해 BWA 연차총회와 지난 3월 실행위원회에서도 잇따라 보류됐다.

기침 총회는 베뢰아가 전 세계 침례교인 연합체인 BWA에 회원 가입을 청원한 사실을 파악하고 기침 총회장 고흥식 목사와 BWA 전 부총재 한명국 목사 등 6명의 파견단을 이번 총회에 보냈다. 파견단은 BWA 정관과 부칙에 따라 기존 회원 교단의 동의 없이 베뢰아의 회원 가입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베뢰아의 이단성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와 베뢰아의 신학적 주장에서 드러난 오류 등을 BWA 회원가입위원회에 전달했다.

한명국 목사는 “한국교회가 베뢰아 측을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베뢰아의 BWA 가입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베뢰아의 BWA 회원 가입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 연구자료에 따르면 베뢰아는 귀신론 사상 등으로 예장 고신과 합동, 통합, 기침 총회 등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됐다. 한기총도 2005년 8월 이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성락교회 관계자는 “보류된 것이지 부결된 것은 아니다”며 “대신 BWA는 기침과 베뢰아 측의 화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베뢰아가 정치적으로 이단논란에 휘둘리면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공정한 재평가가 한국교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베뢰아는 재적교인 수가 18만여명에 이른다는 게 성락교회 측의 설명이다. 전국대학에 CBA라는 이름으로 동아리를 두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