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전반기 최고신인 ‘RYU’

입력 2013-07-18 18:24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이 상반기 다저스 구단이 선정한 최고의 루키로 뽑혔다.

다저스 공식홈페이지는 18일(한국시간) 전반기 결산 기사와 함께 구단 자체적으로 선정한 부문별 시상자를 발표했다. 류현진은 최근 돌풍을 일으킨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를 제치고 당당히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애드리언 곤살레스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는 사이영상을 안겼다. 최고 계투로는 켄리 얀선을 선정했다.

다저스는 기사에서 류현진을 전반기 다저스 최고 신인으로 꼽은 이유에 대해 “푸이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4∼5월 성적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4월 개막 때부터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부상으로 흔들리던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준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전반기 18경기에서 116⅔이닝을 던지며 7승3패 평균자책점 3.09 탈삼진 93개로 기대 이상의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특히 신인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는 다저스 팀 내에서도 클레이튼 커쇼(145⅓이닝)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류현진과 경쟁을 벌인 푸이그는 6월부터 38경기에서 타율 0.391 59안타 8홈런 19타점 5도루로 맹활약, 메이저리그 최초로 데뷔 첫 달부터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개막 때부터 이어진 류현진의 꾸준함을 이기지 못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리엘로도 블로그 형식의 사이트 ‘트래직 일니스’에서 류현진을 “전반기의 소리없는 영웅”으로 꼽으며 칭찬에 동참했다. 그는 커쇼 외에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다저스 투수진을 지적한 뒤 류현진에 대해 “개막전 가장 큰 물음표를 남기던 그가 전반기 다저스에 가장 필요로 했던 꾸준함을 증명했다”면서 “다저스가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류현진의 기록을 나열하며 칭찬한 그는 “다만 시간이 갈수록 직구 구속이 떨어지고 탈삼진이 줄고 있어서 후반기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