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김광호씨 가족 억류’ 공식 확인

입력 2013-07-18 18:18

중국이 재탈북자로 알려진 김광호씨 가족 일행 5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우리 측에 공식 확인해준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김씨 가족 일행의 중국 억류가 공식화됨에 따라 양국 간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2일 김씨 가족이 중국 옌볜 지역에서 체포됐다는 주장이 탈북단체에서 제기된 이후 중국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우리의 거듭된 요구에 중국은 최근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이 관심 갖고 있는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은 조사 중인 대상을 특정하지 않았고 조사 혐의 등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탈북자를 불법입국자로 보고 관련 법에 따라 처리해온 점을 고려할 때 김씨 가족 일행도 불법입국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우선 5명 중 한국 국적을 가진 김씨 부부와 딸 등 3명에 대해서는 영사면담을 정식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이 조사를 이유로 영사면담 요구를 계속 거부하는 등 협조가 지연되거나 한국 국적 보유 여부에 따라 일행 5명을 선별적으로 처리할 경우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