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中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뒷걸음
입력 2013-07-18 17:50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시장의 환심을 살 만한 발언을 했지만 코스피지수는 하락했다. 버냉키 효과보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 엔저 현상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큰 하루였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12.01포인트(0.64%) 내린 1875.48로 거래를 마쳤다. 낙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상승을 예측한 증권가로서는 의외의 결과였다. 버냉키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당분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고, 간밤 미국 증시는 이에 따라 상승 마감했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한순간도 전 거래일보다 높아지지 못했다.
버냉키 효과가 사라진 원인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나온 중국 경제 진단이었다. IMF는 “중국이 신속한 경제 개혁에 나서지 않는다면 2018년 무렵에는 성장률이 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엔·달러 환율이 한때 100엔을 돌파하는 등 엔화 약세마저 불거지자 외국인의 투자심리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팔자세로 돌아서며 1133억원을 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다시 삼성전자를 버렸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2% 하락하며 129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모건스탠리, CS증권,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도 주문이 많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하락하자 전기·전자(IT) 업종 전체가 1.51%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포스코(-0.32%), 현대모비스(-0.39%), 삼성생명(-0.93%) 등이 소폭 하락했지만 현대차(0.91%), 기아차(1.84%), SK텔레콤(0.90%) 등은 올랐다. 한국전력(3.39%)은 국민연금이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오름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6포인트(0.05%) 떨어진 541.56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